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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진수빈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문가영은 일부러 진수빈을 피하고 있었고 이젠 진수빈과 할 말도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 옆으로 자리를 옮긴 그녀는 진수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진수빈은 피하는 그녀의 행동에 왠지 모르게 속에서 열불이 솟구쳤다. 문가영은 과에 살림이라도 차린 듯 지난 며칠 동안 여전히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자신을 피해 다니는 이 느낌이 무척 불편해 진수빈은 어두워진 눈빛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문가영이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손목을 잡아끄는 진수빈의 손에 이끌려 연구실로 향했다. 연구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문이 쾅 닫히는 순간 진수빈의 요동치는 감정도 한계에 다다랐다. 그는 고개를 돌려 문가영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일이 바빠?” 그게 아니면 왜 집에 오지 않을까. 문가영은 여전히 잡힌 손목이 아파 살짝 비틀며 말했다. “이것 좀 먼저 놔줘요.” 진수빈은 빤히 그녀를 응시했다.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도 그의 이성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는 문가영의 손을 놓으며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집에 있는 네 물건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데 난 건드리고 싶지 않아.” 비록 한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았지만 전에 빨래를 했던 게 떠올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늘 밤에 가서 정리할게요.” 진수빈은 얼굴을 찡그렸다. “오늘 너 당직이야.” “정리하고 돌아와야죠.” “다시 온다고?” 미간을 더욱 찌푸린 채 불쑥 말을 뱉은 진수빈은 자신이 필요 이상의 말을 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멈칫하던 문가영은 뒤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수빈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문가영을 그렇게 바라보기만 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조금 전 이희성이 보여줬던 잡지 표지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헐렁한 흰 셔츠를 입고 나른하게 책상 위에 엎드려 있었는데 길고 검은 머리카락은 흩어져 있었으며, 책상 아래로 언뜻 하얗고 가는 다리가 보였다. 문가영의 비율이 좋다는 건 진수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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