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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오후에 미팅이 있었던 문지성은 마침 병원 앞을 지나다가 문가영을 데리고 함께 노블로 갈 생각이었다. 전화를 끊은 문가영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는데 진수빈과 방우지 일행과 마주치게 되었고 방우지는 다시 한번 제안했다. “우리 지금 저녁 먹으러 가는 데 정말 같이 안 갈 거예요?” “네, 전 약속이 있어요.” 그 말에 진수빈이 힐끗 그녀를 돌아보았다. 문가영은 그와 눈이 마주친 뒤 바로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렇게 엘리베이터는 내려가는 동안 섬뜩할 정도로 조용했다. 1층에 도착했을 때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순간 문가영은 문지성을 발견했다. 보육원 사건을 떠올린 그녀는 진수빈에게 아무 말 없이 곧장 문지성을 향해 걸어갔다. 급하게 문지성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방우지는 문지성이 지난번에 문가영에게 밀크티를 건넸던 사람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진수빈을 바라보았고, 입을 열려는 순간 진수빈의 눈이 문가영이 있는 방향을 차갑게 응시하는 것을 봤다. 문가영은 문지성을 보며 다소 긴장한 채 물었다. “조사는 끝났어요?” 문지성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손에 든 봉투를 그녀에게 던졌다. “클라이언트가 준 거야. 먹어.” 정교하고 예쁜 작은 케이크였다. 문가영은 다소 어리둥절하게 케이크를 받아서 들었다. ‘무슨 클라이언트가 케이크까지 줘.’ 문지성은 멍청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막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으려던 찰나 진수빈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문가영에게 물었다. “저녁에 일이 있다던 게 이 사람 만나는 거였어?” 문지성은 의미심장한 어투를 감지하고 눈썹을 살짝 올렸다. “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요?” 진수빈은 그를 힐끗 쳐다보다가 다시 문가영에게 시선을 돌리며 무심하게 말했다. “두 사람 사이 안 좋은데.” 문가영과 문지성이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건 문씨 가문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심지어 문가영은 문지성을 무서워하기까지 했다. 문지성은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두 사람 사이도 별로 좋지는 않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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