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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진수빈은 마침 문가영을 지나치다가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듣고 그대로 멈춰 섰다. “뭐?” 문가영은 약간 어색해했다. 아이들이 한 말을 떠올리고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확 붉어졌다. 문가영은 아이들이 듣지 못하게 소곤소곤 얘기했다. “고아원에서 어린이날 행사가 있는데 같이 올 거냐고 물어보고 있어요.” 진수빈이 문가영을 보면서 물었다. “넌 갈 거야?” “네.” 문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어린이날을 손꼽아서 기다리거든요.” 고아원의 아이들이 재밌게 보낼 수 있는 날은 얼마 없었다. 그래서 어린이날이 더욱 특별한 것이었다. 어린이날 행사라는 건 새 옷과 먹을 것이 생긴다는 거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날을 아주 좋아했다. 시선을 내린 진수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럼 나도 갈게.” 문가영은 진수빈에게서 긍정의 대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시간 돼요?” “그날 휴가야.” 진수빈이 대충 얘기했다. 하지만 말을 마친 후 생각에 빠져 있더니 다시 물었다. “왜 너는 누나고 나는 삼촌인 거지?” 그 문제는 병원에서부터 묻고 싶었다. 문가영은 누나 혹은 언니라고 부르면서 진수빈에게는 삼촌이라고 불렀다. 문가영은 목이 막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수빈이 원래 이런 걸 신경 쓰는 사람이었나...’ 문가영은 어색한 듯 미소를 지어 보이고 이내 다른 일을 처리하러 갔다. ... 평일 점심. 함영희는 작은 목소리로 문가영에게 얘기해 주었다. 복도 끝의 1인실에 전북의 상류층 사람이 살고 있다고 말이다. “어쩐지 당 교수님이 주치의잖아. 게다가 병원 임원진들도 가끔 오고.” 문가영은 진수빈이 전에 그 환자 때문에 아주 바빴다는 것을 떠올렸다. 미간을 약간 찌푸린 문가영이 물었다. “그 환자, 수술한다고 했지?” “응. 게다가 리스크가 엄청 큰 수술이야. 그래서 윗선에서 교수님한테 압력을 주는 거지.” 함영희는 어깨를 말고 얘기했다. “만약 수술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으, 상상도 하기 싫어.” “문제없을 거야.” 문가영이 바로 얘기했다. 하지만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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