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화
예상했던 대답이지만 문가영은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열심히 당 교수에게 설명해 주었다.
“장 교수님이 얘기해주셨어요. 지금 상황에서 최신 보청기로 바꾸면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요.”
당준성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문 간호사, 수빈이 수술에 들어가려고 그러는 거지?”
문가영은 시선을 내리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제가 잘 맞으니까...”
“하지만 문 간호사도 본인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잖아. 나는 교수로서 모든 환자들을 책임져야 해. 수술의 리스크는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당준성의 말도 맞았다. 문가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미 예상한 결과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저 진수빈의 말에 한 번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온 것이었다.
문가영은 낮은 목소리로 당준성에게 사과한 후 사무실에서 나가려고 했다.
그때 당준성이 갑자기 문가영을 불렀다.
“문 간호사, 왜 간호학과를 전공했는지 물어봐도 될까?”
문가영은 멍해서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간호학과를 선택한 건 진수빈이 의학을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머리가 진수빈만큼 총명한 게 아니라 그저 진수빈의 걸음을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당 교수는 웃으면서 얘기했다.
“왜 간호사가 된 건지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문가영은 당준성의 사무실에서 나온 후 마음이 무거워졌다.
‘간호사가 된 이유...’
그 생각에 잠겨있을 때 마침 진수빈과 이희성을 만나게 되었다.
이희성은 저번에 투표 사건 때문에 문가영과 낯을 가리면서 자리를 피했다.
진수빈은 시선을 내리고 문가영을 쳐다보았다.
“당 교수님을 찾아간 거야?”
“네.”
문가영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전에 같이 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진수빈은 문가영이 말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저번에 문지성을 만났던 것 때문에 급하게 이유를 댄 것이었다.
사실 문가영은 이제 다시는 수술실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었다.
아무도 그 책임을 질 수 없으니까 말이다.
문가영은 실망한 눈을 감추듯 시선을 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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