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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하지만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문지성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이미 아파트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문가영은 서둘러 사놓은 물건을 챙겨 내려갔다. 문지성의 롤스로이스가 주차되어 있었고, 그는 긴 다리를 뽐내며 옆에 기댄 채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내려다보는 모습에서 귀티가 가득 뿜어져 나왔다.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든 그가 문가영의 손에 들린 물건을 보고 싫은 기색을 내비쳤다. “정말 느리네.” 그러면서도 손을 뻗어 가방을 가로채더니 트렁크에 넣었다. 문가영은 어쩔 줄 몰라 했다. “고마워요. 오늘 보육원에 가는 것도 고맙고요.” 문지성이 제안하지 않았다면 노블 그룹은 작은 보육원에 가서 활동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거다. 이미 인지도는 충분했고 사회적 기업의 이미지를 챙기고 싶어도 더 좋은 선택지가 많았다. 문지성은 그제야 뒤를 돌아보며 눈썹을 들썩이더니 혀를 차며 말했다. “날 대단한 사람처럼 생각하지 마. 기자들 불렀다고 했잖아. 내가 정말 자선행사 하러 가는 줄 알아?” “적어도 약속은 지키잖아요.” 왠지 모르게 어릴 적부터 무서워했던 이 오빠를 언제부터인가 믿고 있었다. 문지성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짜증 섞인 눈빛에 가벼운 조롱이 담겨 있었다. 기자를 불렀다는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보육원 건물은 새롭게 단장된 모습이고 안에 낡고 망가진 장난감들도 모두 새것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던 문지성을 쳐다봤다. “다 그쪽이 한 거예요?” 문지성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니면 나보고 쓰레기장처럼 허름한 곳에서 지역 행사를 하라는 거야?” 이유가 뭐든 결국 보육원 아이들에겐 좋은 일이었다. 문가영이 문지성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하려던 찰나, 영이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가왔다. 아이들은 눈에 띄게 깨끗하고 예쁜 새 옷을 차려입었는데 문가영은 금세 아이들에게 정신이 팔렸다. 그런데 영이가 그녀의 뒤를 돌아보고는 의아한 듯 물었다. “가영 언니, 의사 아저씨는 왜 안 왔어요?” 진수빈에 관해 묻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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