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화
문가영이 떠나자마자 구혜림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문소운을 바라보면서 비웃듯이 얘기했다.
“이게 바로 당신이 입양해 온 딸이에요.”
문소운은 어두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보면서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언젠가는 돌아와서 우리 앞에 무릎 꿇게 될 거야.”
핸드폰에는 문가영이 보여주던 인스타그램 화면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
문가영은 시간을 내 별장 쪽으로 갔다. 지금 보육원의 아이들은 다 그쪽에 있다.
문가영은 아이들에게 간식을 챙겨주고 또 아이들과 한참이나 같이 놀고 난 후에 병원으로 돌아와 저녁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함영희가 불안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문가영은 호기심에 물었다.
“뭘 보는 거야?”
함영희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쳐들고 문가영을 보더니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뒤로 숨겨버렸다.
그러자 문가영은 바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미간을 찌푸린 문가영이 물었다.
“뭘 보는 거야? 나도 같이 볼래.”
함영희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얘기했다.
“넌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문가영은 고집스레 얘기했다.
“보여줘.”
함영희는 입술을 꽉 깨물고 핸드폰을 꺼냈다.
“화내지 마... 이 사람들 다 헛소리하는 거니까. 인터넷도 얼른 실명제로 바뀌어야 이런 사람들이 줄어들 텐데...”
문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함영희의 핸드폰을 받아서 들었다.
함영희가 보고 있던 것은 문가영의 인스타그램이었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댓글 수가 평소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대충 확인해 보니 대부분이 문가영을 욕하는 댓글이었다.
일부러 청각 장애인 이미지를 팔아먹는다는 댓글.
간호사로서 병원에서 열심히 일할 것이 아니라 모델 일을 하는 것이 뻔뻔하다는 댓글.
문씨 가문에서 좋은 대우를 받아왔으면서 문씨 가문의 친딸을 싫어한다고 고마운 줄 모른다고 욕하는 댓글까지.
욕설의 종류는 다양했다.
문가영은 시선을 내린 채 댓글을 살폈다.
문가영은 전부터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었다. 예전까지만 해도 쭉 노블 재단의 살아있는 마스코트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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