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화
혼자 있을 때마다 마음은 허전하고 씁쓸했다.
그래도 문가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진수빈과 만나기 시작할 때부터 이미 알고는 있었으니까.
그에게 1순위는 언제나 일이라는 걸.
특히 문가영은 이번 일에 대해서 진수빈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서슴지 않는 댓글은 물론 허위 조작된 그녀의 사진까지 진수빈이 보는 걸 원치 않았다.
그런데 진수빈이 오후에 과로 돌아올 줄이야.
마침 퇴근하려던 문가영은 간호사 스테이션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진수빈을 발견했다.
“가서 옷 갈아입어.”
문가영이 멈칫하는데 진수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주 비서님 왔어.”
문가영의 눈동자가 순간 반짝였다.
주현진은 섬에 있을 때 진수빈이 전화로 연락해 또리 문제를 처리하라고 시킨 사람이었다.
이제 그가 돌아왔다는 건 또리도 돌아왔다는 의미였다.
며칠 동안 우울했던 마음이 또리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순식간에 다시 밝아졌다.
문가영은 옷을 갈아입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진수빈을 바라보았다.
“한동안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왔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진수빈은 짧게 대꾸했다.
“모든 절차 다 끝내고 돌아왔어.”
“근데 왜 주 비서님은 저한테 말이 없었죠?”
문가영이 물었다.
섬에 있을 당시 이미 주현진과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그는 수시로 또리의 영상과 사진을 보내줬다.
그녀보다 빠르게 걷는 진수빈을 따라가느라 문가영은 성큼성큼 걸음을 내디뎠다.
그런데도 별다른 생각 없이 진수빈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봤다.
진수빈은 그녀의 말을 듣고 옆으로 흘깃 쳐다보았다.
몸이 살짝 멈칫하며 감정 없는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깜빡했겠지.”
문가영은 눈을 깜빡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장 진수빈의 뒤를 따라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주현진이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작은 케이지를 손에 들고 있었는데 또리가 그 안에 누워 까만 눈동자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가영이 다가오는 것을 본 또리는 꼬리를 흔들며 나지막이 칭얼거리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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