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이튿날. 문가영은 병원에 들어서마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함영희가 문가영을 끌어와서 작은 소리로 귀띔해주었다.
“어제 그 5번 환자가 얘기했다. 전담 의사와 간호사 외에 너를 만난 적이 있다고 말이야.”
함영희가 굳은 표정으로 얘기했다.
“가영아... 아무래도 다들 널 의심하는 분위기야.”
아니나 다를까, 주임 교수가 문가영을 불렀다. 그곳에는 진수빈과 임지아가 있었다.
임지아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유로 회사는 불안에 휩싸였다. 경제신문의 한 면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임지아의 표정은 아주 어두웠다. 문가영을 본 임지아는 바로 경계심을 세웠다.
조원혁 주임 교수는 한숨을 내쉬더니 얘기했다.
“문 간호사, 병원의 규정은 잘 알고 있겠지?”
문가영은 등을 곧게 세우고 주먹을 꽉 쥐고 얘기했다.
“제가 진수빈 선생님 사무실에서 임지아 환자분을 마주친 건 사실이지만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임지아 님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고요.”
임지아는 아파서 아주 허약해 보였다. 그럼에도 창백한 얼굴로 문가영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날 억지로 문을 열고 들어온 거잖아요. 나와 주치의 선생님이 얘기하고 있을 때 억지로 들어온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에요. 왜 하필 그날, 그 시간대에 들어온 걸까요?”
문가영이 설명했다.
“그날은 방 선생님께서 진 선생님께 물건을 갖다 드리라고 해서 온 거예요.”
하지만 임지아는 여전히 믿지 않는 듯 조원혁을 쳐다보았다.
“이번 사건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겁니다. 이 병원을 믿어서 여기에 입원한 건데 내 신상정보를 넘기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요.”
조원혁이 그런 임지아를 진정시키려 했다.
“임지아 씨, 일단 진정하세요. 이번 사건을 꼭 제대로 해결하겠습니다.”
임지아는 입원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진료부터 입원까지 쭉 혼자 해왔다.
하지만 그 노력은 순식간에 거품으로 되었다.
교수 사무실에서 나온 후 문가영은 진수빈과 함께 진수빈의 사무실로 들어섰다.
“그날은 정말 방우지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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