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화
하지만 진수빈은 바로 전화기를 꺼버렸다.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기계음이 들리는 순간 문가영은 심장이 멈추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 같았다.
조희재는 그녀의 표정 변화를 보고 무언가를 짐작했다.
다른 건 몰라도 그는 진수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문가영이 지금 이러는 모습만 봐도 진수빈에게 연락했지만 그가 오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위로의 말을 건네려는데 진료실 문이 열렸다.
“조 선생님, 노블의 문 대표님 오셨어요.”
그 말이 떨어질 때쯤 문지성이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가영은 문지성을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눈에 띄게 굳어버렸다.
문지성 역시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시선을 내린 채 어두운 눈동자로 문가영을 쳐다보았다.
“네가 왜 여기 있어?”
“그게...”
문가영이 막 설명하려던 찰나 조희재가 그녀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문가영 씨 귀에 문제가 생겼어요. 마침 제가 발견하고 데려와서 검사 진행한 거예요.”
조희재는 미소를 지으며 문지성을 바라보았다.
“문 대표님께서 우리 병원과 협업해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싶어 하시는데 여기 바로 준비된 실험 대상이 있네요.”
문지성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
“그건 안 돼요.”
조희재는 멈칫했다가 아쉬운 듯 말했다.
“아쉽긴 하지만 저도 그냥 제안 삼아 해본 말이었어요.”
문가영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조희재는 숨김없이 당당하게 말했다.
“문 대표님이 청각 장애 문제에 대한 프로젝트에 투자하셨어요. 환자들이 다시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외의 선진 기술을 들여오는 거예요. 다만 아직 실험 단계에 있죠.”
문가영은 모르는 일이었다.
그녀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문지성을 바라봤고, 잘생긴 문지성의 얼굴에 잠시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내 다시 무표정으로 바뀌었다.
190에 가까운 큰 키에 위압감과 거리감이 느껴졌다.
눈을 내리깔고 문가영을 바라보는 그의 목소리는 낮은 중저음이었고 말투는 다소 오만한 상위 권위자 같았다.
“노블은 노년층을 위해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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