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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진수빈의 목소리는 끔찍할 정도로 침울했다. 그가 이렇듯 살벌한 기운을 드러내는 것은 실로 드문 일이었다. “문지성 씨, 문가영 지금 어디 있습니까? 휴대폰이 왜 그쪽 손에 있는 겁니까?” 문지성의 목소리엔 아무런 기복도 없었다. “말했잖아요. 잔다고.” 말을 마친 그가 다소 조롱 섞인 어투로 덧붙였다. “진 선생님께서는 워낙 바쁘시니 시간 낭비하지 않고 끊을게요.” 그러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문가영에게 전화기를 다시 던졌다. 조금 전 문지성의 말을 분명하게 들은 문가영의 몸이 경직되며 나지막이 말했다. “나 안 자는데...” 문지성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좀 자는 게 좋을 거야. 지금 네 얼굴이 꼭 죽은 지 사흘 넘어 물에 둥둥 뜨는 물고기 같거든.” 문가영은 할 말을 잃었다. 그녀 역시 피곤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문지성이 옆에 있으니 잠이 오지 않았다. 문지성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차갑게 피식 웃었다. “날 무슨 도둑놈처럼 경계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 노블에서 인신매매는 안 하니까.” 문가영은 입술을 다물고 감히 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도 문지성의 거친 말에 다소 기분이 나아졌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니 어느새 정말로 잠에 들었고 다시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해가 질 무렵이었다. 문지성은 아파트 앞에 차를 주차했다. 문가영은 머리가 아까처럼 어지럽지 않았다. 차에서 내린 그녀는 문지성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고 문지성은 휴대전화를 보며 느긋한 어조로 말했다. “말로만 하는 건 소용이 없지. 시간 나면 밥 사.” 문가영은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마음속으로는 아직 문지성을 문씨 가문에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큰 오빠로 생각하고 있었다. 문지성이 콧방귀를 뀌었다. “운정에 관해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내가 정말 그렇게 한가한 줄 알아?” 문가영은 문소운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문지성이 뭔가 중요한 것을 알아냈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래요.” 멈칫하던 그녀가 작게 덧붙였다. “문지성 씨, 고마워요.” 문지성은 그녀가 오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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