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화
그녀는 진수빈을 바라보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수빈 씨... 우리 헤어졌어요. 이러면 안 돼요.”
진수빈은 붉게 충혈된 그녀의 눈동자와 함께 떨어지는 눈물을 바라보았다.
짙은 어둠으로 가득 찬 눈동자에서 당황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 당황스러움 속에서도 희미하게 느껴지는 만족감이 있었다.
문가영은 도망치듯 진수빈의 집을 떠났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뒤로하고 상자를 품에 안은 채 아파트 밖으로 나가 택시를 탈 생각이었다.
도심 한 가운데 있는 곳이라 택시를 잡기는 쉬웠지만 한창 저녁때 차가 막힐 시간이었다.
기사님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차가 막히니 10분 정도 지나야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가영도 서두를 이유가 없었기에 잠시 홀로 가만히 조금 전 일을 떠올렸다.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후 진수빈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천천히 떠올렸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기도 전에 문가영은 갑자기 어딘가에서 플래시가 번쩍이며 자신을 찍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심해월 옆에서 오랫동안 모델로 활동한 문가영은 번쩍이는 불빛을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천천히 미간을 찌푸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행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서 느껴지는 소름 끼치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문가영은 입술을 깨물고 휴대폰을 꺼내 진수빈에게 잠시 내려와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려다가 망설이기만 했다.
결국 고민하던 끝에 그녀는 진예은에게 전화를 걸었고 상대가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왜 그래, 자기야? 나 조금 있으면 곧 갈 텐데 벌써 보고 싶어?”
문가영이 짧게 대꾸하며 말했다.
“응, 빨리 와서 나랑 같이 저녁 먹어줘.”
고개를 돌린 그녀가 아주 낮은 목소리로 진예은에게 재빨리 말했다.
“누가 나를 미행하면서 몰래 사진 찍는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아.”
진예은의 목소리가 다소 심각해졌다.
“너 지금 어디야?”
“방금 수빈 씨 집에서 또리 서류 챙겨서 나왔어.”
“그럼 다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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