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화
문가영은 악몽을 꿨다.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커튼을 열고 자신을 향해 마구 플래시를 터뜨리는 꿈이었다.
번쩍이는 섬광에 그녀는 괴로움에 시달리다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땀으로 범벅이 된 이마를 발견했다.
옆에서는 휴대폰이 계속 울렸다. 장연수의 전화였다.
문가영이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난 뒤 전화를 받자 장연수가 말했다.
“내가, 데리러 왔어. 내려와.”
문가영은 방금 꾼 꿈 때문에 다소 겁에 질린 상태였다가 장연수의 목소리를 듣고 구세주라도 만난 듯 서둘러 말했다.
“알겠어. 잠, 잠깐만 기다려.”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열 때까지도 문가영의 손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문을 열면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몰라 여전히 조금 겁이 났다.
눈을 질끈 감고 손잡이를 돌리는데 또리의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내내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진정되었다.
...
밑으로 내려가니 SUV 옆에 서 있는 장연수의 모습이 꼭 깡패 같아 문가영은 참다못해 이렇게 물었다.
“옷을 왜 그렇게 입었어?”
검은색 점프슈트를 입은 장연수는 짧은 머리와 구릿빛 피부, 훤칠한 키 때문에 한눈에 봐도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들은 한바탕 깽판이라도 치러 온 것처럼 볼 거다.
하지만 장연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널, 지키러 왔어.”
“예은이가 너한테 말했어?”
“네가, 말했어야지.”
장연수가 다소 불만을 드러내자 문가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장연수를 위로했다.
“너랑 영희 씨 데이트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지. 난 괜찮아.”
장연수의 잘생긴 눈썹이 잔뜩 일그러지며 정정했다.
“데이트 없어.”
문가영은 어렸을 때부터 주위 여자라곤 그녀와 진예은밖에 없었기에 그가 부끄러워서 그러는 줄 알았다.
과거 학창 시절, 누군가 장연수에게 연애편지를 건네주자 너무 무서워서 3일 동안 학교에 가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런 장연수를 잘 알았기에 문가영도 더 이상 놀리지 않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번 일 끝나고 예은이 돌아오면 내가 밥 살게.”
그 후로는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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