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
그 난리가 10분 남짓 지속되어서야 경호원들이 달려와 상대를 떼어놓았고 문가영은 바닥에 웅크린 채로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조금 전까지 두 사람에게 꽉 붙잡혔던 느낌으로 가득 찼다.
여자의 손은 그녀를 꼬집고 남자의 손은 그녀를 더듬고 있었지만 그녀는 벗어날 수 없었다.
마치 더러운 무언가에 얽혀 있는 느낌이었다.
문가영은 무릎을 꽉 감싼 채 온몸이 극도의 저항과 공황 상태에 빠졌다.
그때 뼈마디가 분명한 기다란 손이 눈앞에 나타나며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를 바라보는 진수빈이 심각한 표정과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어나.”
하지만 문가영은 그가 뻗은 손을 바라보면서 조금 전 자기 몸에 느껴졌던 감각이 떠올라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결국 진수빈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지만 진수빈의 손이 닿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피하려 했다.
하지만 진수빈은 그녀를 단단히 붙잡았다.
이제 막 아래층으로 달려와 문가영을 살펴보던 함영희는 하얗던 팔이 군데군데 퍼렇게 멍이 든 것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뒤돌아 중년 부부 쪽으로 돌아서서 손을 들어 남자를 때렸다.
“당신이 그러고도 인간이야? 어디서 파렴치하게 여자를 괴롭혀!”
이희성이 달려가 그녀를 뒤로 끌어당겼지만 함영희는 돌아서서 이희성의 팔을 내리쳤다.
“왜 나를 말려요? 가영 씨가 이렇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나쁜 놈 놔두고 왜 나를 말리는 건데요!”
함영희는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당신들은 하나같이 위선자들이야. 평소에는 가영 씨랑 사이좋은 척하다가 정작 문제가 생기면 너도나도 피하기 바쁘지! 투표 사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당신들은 거짓말쟁이야. 특히 진수빈 당신!”
진수빈을 가리키던 그녀는 화가 나서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평소에 가영 씨를 그렇게 무시하더니 이제 만족해요? 남에게 괴롭힘당하는 걸 보니까 속이 시원해요? 진수빈 씨 당신은 남자 친구가 될 자격이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가영 씨한테 차이죠!”
평소 문가영과 사이가 좋았던 함영희는 그녀가 부드러운 성격에 나이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