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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집에 들어서자 향긋한 음식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진수빈은 편한 옷차림으로 서재에서 나왔다. “손 씻고 밥 먹자.” 문가영은 진수빈을 한번 보고 다시 식탁 위의 음식들을 바라보며 오늘 그가 보여준 행동들을 떠올렸다. 이쯤 되면 눈치 못 채는 게 더 이상할 지경이었다. 진수빈은 그녀에게 화해를 청하고 있었다. 문가영은 또리를 내려놓고 욕실로 향해 손을 씻었다. 그녀가 식탁에 앉아 진수빈을 바라봤지만 그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문가영이 무언가 말하려 입을 열려는 순간 진수빈이 먼저 말을 잘랐다. “밥 먹을 땐 말하지 마.” 문가영은 고개를 숙였고 이어서 진수빈이 말을 이었다. “이 음식들 주 비서가 가져다준 거야.” 문가영은 고개만 끄덕일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음식 맛은 그냥 그랬다. 식사를 마친 후 문가영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뒷정리는 제가 할게요.” 어쨌든 오늘 진수빈이 도와준 것도 있으니 설거지 정도는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진수빈의 깊은 눈동자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는 듯했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꼭 노블에 가야 해?” 문가영이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시선을 내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노블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나요? 병원 상황은 당신도 잘 알잖아요. 다시 돌아가긴 어려워요.” 진수빈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꼭 노블이어야 해? 북원은 안 돼?” 북원 그룹은 진씨 가문의 사업체였다. 문가영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진수빈은 긴장한 듯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내 말은 네가 북원 그룹에 들어가고 싶다면 주 비서 시켜서 자리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야. 노블은 어쨌든 문지성이 경영하고 있으니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문가영은 그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다 조용히 답했다. “신경 써주지 않으셔도 돼요. 북원에는 안 갈 거예요. 저는 노블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한 마디 덧붙였다. “문지성 씨도 나름 괜찮고요.” 진수빈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겉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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