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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구혜림에게는 지금의 여민지가 제일 자랑스러웠다. 이제는 진수빈도 그다지 대단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진수빈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했다. 사실 오늘 여기에 온 것도 여민지 때문은 아니었다. 방금 여민지에게 했던 말도 그저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는 뜻에서 한마디 한 것뿐이었다. 수술의 성공 여부는 환자가 완전히 안정을 찾아야 비로소 확실해지는 것이다. 한편, 문지성은 오후에 모임이 있어 집에 들어왔을 때는 날이 이미 어둑해져 있었다. 문가영은 예전처럼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들 뿐이었다. 그녀가 조용히 고개 들어 인사하자 문지성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뭔가 말하려다 문가영 옆에 앉은 진수빈을 보고는 미소를 거뒀다. 대신 약간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다른 자리에 앉았다. 문소운과 구혜림은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기류에는 관심도 없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오직 여민지뿐이었다. 식사 내내, 칭찬은 오로지 여민지의 몫이었다. 밥을 다 먹고 나서야 문소운이 문가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민지가 전국 최초로 저런 수술을 해낼 수 있었던 건 자기가 잘하는 일에만 집중했기 때문이야. 여기저기 기웃거리거나 한눈팔지 않고 말이지.” 그러고는 문가영을 노골적으로 겨냥했다. “가영이 너, 요즘 노블에서 일한다던데, 행사 기획 같은 기본적인 일도 많이 힘들어한다며?” 문가영은 잠깐 흠칫했다. 누가 봐도 대놓고 핀잔을 주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차분히 대답했다. “네, 아직 많이 부족해서 배워가는 중이에요.” 사실 문소운은 문가영이 문씨 집안 일이나 인맥에 엮이는 걸 가장 싫어했다. 그래서 가족 행사에도, 문씨 가문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도 늘 철저히 막아왔다. 그에게 문가영은 늘 ‘외부인’일 뿐이었으니까. 외부인에게 집안의 이익이나 자리를 나눠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이번에 문지성이 자선 사업을 벌이면서 문가영을 끼워 넣었다는 소식을 듣고 문소운은 내심 불편했다. 자기 재단의 이익이 줄어들지 걱정도 됐고, 혹시라도 문가영이 노블을 발판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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