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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문소운이 찬찬히 여민지를 바라봤다. 그때, 여민지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녀의 표정이 단번에 굳었다. 또 여수진이었다. 권동해 일로 요즘 여수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을 해오고 있었다. 여민지는 수술 끝나고 이미 녹초가 된 상태였다. 그래서 여수진에게서 전화가 온 걸 보고 본능적으로 받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혜림도 그걸 보고는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뭔가 말하려던 찰나, 여민지는 휴대폰을 들고 일어서더니 한마디 툭 내뱉었다. “다른 보상은 필요 없어요. 제발 제 양아버지 일만 제대로 처리해 주세요.” 더 늦기 전에 정리를 안 하면 여수진은 앞으로도 계속 집요하게 달려들 게 뻔했다. 예상대로 여민지가 전화를 받지 않자 여수진 쪽에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런데 이내 장문의 메시지가 한 번에 도착했다. 내용은 매번 똑같았다. 권씨 집안이 여민지에게 얼마나 큰 은혜를 베풀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는 늘 권승재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만약 권승재가 여민지를 구하려다 물에 빠지지 않았다면 지금쯤 평범하게 잘 살고 있었을 거라는 말도 꼭 들어 있었다. 요즘에는 심지어, 권동해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권승재는 누가 돌보냐는 식의 압박까지 더해졌다. 여민지는 이런 메시지를 하루에도 몇 번씩 받았다. 그렇다고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결국 여수진의 말이 다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 문씨 가문을 떠난 뒤, 문가영은 진수빈이 곧장 집으로 갈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진수빈이 먼저 물었다. “잠깐 돌아다닐래?” 진수빈이 말했다. “방 선생님께서 그러시는데, 요즘 어디서 불꽃놀이 축제를 한대. 혹시 구경 가보고 싶어?” 문가영은 고개를 돌려 진수빈을 바라봤다. 가로등 불빛 때문일까, 문가영은 지금의 진수빈에게서 이상하리만큼 포근하고도 순한 분위기를 느꼈다. 단순히 ‘따뜻하다’라는 말로는 부족했다. ‘순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았다. 문가영은 문득 예전에 동물원에 갔을 때, 자기 앞에 얌전히 엎드려 있던 작고 귀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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