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화
이희성의 목소리는 다급하기 그지없었다.
오늘 여민지의 수술은 실검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되면서 언론의 시선이 쏠려 있었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수빈은 전화를 끊고 곧바로 표정이 굳어졌다.
문가영에게 따로 말도 하지 않은 채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문가영도 사정이 급박하다는 걸 알기에 말없이 그를 따라 병원 건물로 들어섰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여민지를 마주쳤다.
여민지는 얼굴부터 분위기까지 누가 봐도 예민한 상태였다.
문가영을 본 순간, 여민지는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는 누가 오라고 했어요?”
쏘아붙이듯 내뱉고는 대답도 듣기 전에 그냥 ICU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 와중에 여민지는 지나가면서 일부러인지 실수인지 모를 정도로 문가영 어깨를 세게 치고 지나갔다.
한편, 함영희는 오늘 야간 당직이라 병원에 있었지만 ICU에는 들어가지 않아도 돼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다.
함영희가 문가영 쪽으로 다가오며 속삭였다.
“놀랐지? 의사들 다 불려 들어갔어.”
그리고 복도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봐, 아직도 기자들이 남아 있잖아. 오늘 밤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곧바로 실검에 뜰걸?”
문가영은 조용히 답했다.
“일단 결과부터 기다려야지. 별일 없었으면 좋겠다.”
함영희는 원래 여민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뒷담화를 할 때도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지. 그런데 솔직히 여민지가 이번에는 좀 곤란해졌으면 싶어.”
문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회의실 쪽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진수빈은 회의실에 들어간 지 이미 40분이나 됐는데도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에는 문소운까지 분위기를 더 띄워서 여민지 관련 이슈가 훨씬 더 커진 상황이었다.
복도에는 기자들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모두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문가영은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괜히 마음이 조여왔다.
환자 상태가 겨우 안정된 건, 다음 날 아침 여섯 시쯤이었다.
함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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