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화
문가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여민지 일은 어떻게 처리된 거예요?”
문지성의 얼굴엔 조롱 섞인 표정이 떠올랐다.
여민지의 사건은 사실 굉장히 미묘한 일이었다.
심각하게 보자면 의료사고는 물론이고 고의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모든 사람이 반대했는데도 그녀는 고집을 부려 강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처음부터 이렇게 이슈가 되지 않았더라면 단순한 의료 과실쯤으로 넘길 수도 있었다.
환자 가족에게 일정 보상을 하면 합의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모든 시선이 그 사건에 쏠려 있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조용히 넘어가긴 어렵게 됐다.
결국 주도권은 완전히 오정훈 쪽에 넘어간 셈이다.
설령 이 사안을 겨우 수습하더라도 여민지의 이력에는 의료사고라는 낙인이 찍힌 셈이다.
앞으로 더 높은 위치로 가고 싶어도 이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실은 병원 쪽에서도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정작 병원 측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진짜 핵심은 이건 문씨 가문이 스스로 무덤을 판 셈이라는 거였다.
당시 문소운이 여민지를 띄우기 위해 언론에 직접 정보를 흘렸던 것이 원인이었다.
게다가 지금 제일 골치 아픈 건 이 일로 인해 노블 그룹에까지 영향이 갈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문가영은 문지성의 얼굴만 봐도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그런데 문지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건 간단히 처리될 일이 아니야. 상황 봐가면서 움직일 수밖에 없어. 하지만 너는 신경 쓸 필요 없어.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는 말을 마치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넌 확실히 똑똑하네. 전북 병원은 이제 여론 폭탄을 맞을 거야.”
문지성의 말에 진예은도 동의했다.
“네가 이미 사직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문씨 가문 그 인간들이 너한테 책임을 떠넘기려 들었을걸. 어찌 보면 전화위복이지.”
밤이 깊었지만 진수빈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문가영은 진예은, 함영희와 통화를 하며 또리와 놀아주고 있었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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