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화
문가영은 그 말을 끝내자마자 방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진수빈은 눈을 가늘게 뜨고 긴 팔을 뻗어 문이 닫히기 전에 문틈을 막아섰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문가영의 방 안으로 들어왔다.
문가영이 아직 반응할 틈도 없이 그는 문을 반대로 밀어 꽉 닫아버렸다.
문가영은 순간 굳어버렸다. 그녀는 괜히 긴장됐다.
진수빈은 무표정했고 시선마저 차가웠다.
문가영은 그를 바라보며 매끄러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맑고 또렷한 눈동자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수빈 씨, 여긴 제 방이에요. 나가줘요.”
진수빈은 걸음을 멈췄다. 그는 그녀의 경계 가득한 눈빛을 놓치지 않았다.
그 시선이 괜히 가슴 한구석을 찌르는 듯 아팠다.
그는 그녀의 앞에 서서 시선을 떨구었다.
그리고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영주 오기 전에 짐을 전부 빼갔더라.”
문가영은 영주로 출장을 떠나기 전날 밤에 진수빈의 아파트에서 자신의 옷가지를 전부 챙겼었다.
그리고 낮에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또리를 데리러 들렀다가 남은 짐도 다 챙겨 나왔다.
모두 함영희 집에 보관해 두고 온 상태였다.
그녀의 계획은 명확했다.
출장을 마치고 돌아가면 진수빈의 집에서 완전히 나갈 생각이었다.
이미 진예은에게 부탁해 새집도 알아보고 있었다.
진수빈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
“왜지?”
문가영은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우리는 원래 같이 살면 안 되는 사이예요. 그땐 특별한 상황이었고 제가 민폐였던 거죠. 지금 나가는 게 맞아요.”
진수빈은 미동도 없이 되물었다.
“뭐가 안 되는데?”
그의 짙은 눈동자는 그녀를 꿰뚫을 듯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문가영은 심장이 철렁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태연한 얼굴을 했다.
“우린 이미 헤어진 사이예요.”
그녀는 고집스레 그를 외면하며 시선을 피했다.
진수빈은 그녀의 옆모습을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꾹 다문 입술은 제법 힘을 주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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