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화
다행히도 오정훈은 그녀를 힐끔 쳐다보기만 하고 그녀 옆에 있는 선반으로 움직였다.
문가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들킨 줄 알았네.’
그런데 문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 오정훈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나 평온하다 못해 이상하기까지 했다.
병원에서 미친 듯이 발악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아무리 병원이 아니더라도 오전에 그렇게 난동을 부렸는데 이렇게 빨리 평정을 되찾을 수 있단 말인가?
...
문가영은 문지성과 진수빈에게 이상한 점을 알려주고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경찰이 아니라 여민지를 찾을 수가 없었기에 우선 자기 일부터 잘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하지만 문가영은 여민지 실종된 소식이 새어나갈 줄 몰랐다.
문소운이 여기저기 절대 이 소식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했는데...
심지어 경찰마저도 관계자까지 동원해서 비밀리에 조사하고 있었는데 누가 이 소식을 퍼뜨렸는지 몰랐다.
순식간에 여민지 실종 사건이 다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 시작했다.
문소운이 문가영에게 전화했을 때, 문가영은 문지성에게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잠깐 들여다보다가 문지성을 바라보았다.
문지성이 담담하게 말했다.
“받아.”
그는 당연히 발신자가 누군지 알고 문가영더러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라고 했다.
문가영은 잠시 머뭇거리다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기 너머에서 문소운의 목소리가 곧바로 들려왔다.
“민지 실종사건, 네가 말하고 다닌 거야? 가영아, 이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뻔히 알면서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문소운은 입을 열자마자 비난을 쏟아냈고, 문가영에게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것도 문지성이 그의 말을 끊었다.
“가영이를 너무 과대평가한 거 아니에요? 임지아 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이 그런 짓을 저지를 능력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문소운은 문지성도 있을 줄 몰랐다.
그는 잠깐 멈칫하더니 더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소문을 퍼뜨리는 게 뭐가 어렵다고. 가영이는 민지랑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