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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권동해가 퇴원했다. 그동안 권동해는 입원해 있었고, 또 문씨 가문 사람들의 도움 때문에 문가영과 권동해 사이의 소송 문제는 좀처럼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권동해가 퇴원하면서 장민하 변호사 쪽에서는 이제 곧바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따로 있었다. 권동해는 여민지의 양부이기에 문소운과 구혜림은 사람들 앞에서 권동해 부부에게 감사 인사를 한 적이 있었다. 지금 여민지가 실종된 상태에서 문가영이 바로 권동해를 고소한다면 사람들 눈에는 지나치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기회를 그냥 넘기면 권동해나 문소운 쪽에서 또 다른 대비를 할 게 뻔했다. 이런 문제는 질질 끌면 끌수록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아파트로 돌아오는 내내 두 사람은 별말 없었다. 집에 도착하자 진수빈이 익숙하게 따라 들어왔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가 물었다. 문가영은 사실 그에게 나가달라고 할까 싶었지만 일단은 그의 말에 대답했다. “이 일, 절대 그냥 못 넘겨요.” 그 말인즉, 권동해를 고소할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진수빈은 그리 놀라지도 않았다. 그저 문가영을 한 번 깊이 바라보더니 말했다. “장 변호사님한테 얘기해 둘게.” 문가영이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솔직히 진수빈이 반대할 줄 알았다. 워낙 이성적인 그였기에 이런 타이밍에 권동해를 정면으로 상대하는 건 무모하다고 말할 줄 알았다. 진수빈은 그녀의 그런 시선을 눈치채고 잠깐 머뭇거리다가 이내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내린 결정이니까 존중할게.” 그리고 잠시 후,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나도 너 도와줄 거야.” 문가영은 짧게 감사 인사를 하고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조용히 테이블 앞에 앉아 기획안을 수정할 뿐이었다. 진수빈은 그녀 뒤로 다가와 모니터 속 자료를 한참 바라봤다. 그녀가 준비한 건 자선 프로젝트 기획안이었다. 기획안은 전체 흐름부터 세부 일정, 참고 자료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간 티가 났다. 딱 봐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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