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화
진수빈이 나가자 좁은 원룸 안은 놀랄 만큼 조용해졌다.
또리가 그녀의 다리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애교를 부렸다.
문가영은 미소를 지으면서 몸을 숙여 또리를 안아 올렸다.
몇 번 토닥이듯 쓰다듬고 나서야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녀는 천천히 침대로 걸어가 침대 머리맡 서랍 아래쪽에서 작은 상자 두 개를 꺼냈다.
그 안에는 문사라와 진수빈이 자신에게 선물했던 모든 것들이 담겨 있었다.
오늘 문소운이 문사라의 이름을 꺼냈을 때, 문가영은 그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권동해와 관련된 일일지도, 아니면 전혀 다른 무언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어느 쪽도 자신에게 좋은 일은 아닐 거라는 사실이었다.
문가영은 상자 안에 담긴 물건들을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
여민지에 대한 이야기는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병원 안팎이 온통 그 일로 떠들썩했다.
함영희와 진예은도 결국 문가영에게 와서 혹시 알고 있는 게 있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하지만 문가영은 모른다고만 했다. 자세한 건 자기도 알지 못한다고 말이다.
그 말이 얼마나 신빙성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었다.
같은 집안 사람인데, 설마 정말 아무것도 모를까 싶기도 했으니까.
그럼에도 그녀들이 더 캐묻지 못한 건 문가영이 문씨 가문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예은은 결국 한숨을 내쉬며 푸념했다.
“위에서 이거 인터뷰 꼭 따오라고 하는데 여민지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오정훈은 경찰서에 있고... 먹고 살기 힘드네.”
함영희는 곁에서 눈치를 보며 말을 붙였다.
“혹시 인터뷰 따고 나면 나한테도 슬쩍 알려줄 수 있어? 진짜 궁금해 죽겠는데 이 분위기에 여민지 씨가 병원에 다시 올 일은 없잖아.”
진예은이 문가영 쪽을 힐끗 바라봤다.
하지만 그녀는 내내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예은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이번에는 장연수 얘기였다.
“너 지난번에 장연수 부모 이상하다고 했잖아. 그래서 내가 형부한테 좀 알아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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