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화
문가영이 그린문 보육원에 도착했을 때, 입구에는 이미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심지어 기자들까지 와 있었다.
마침 누군가 인터뷰를 받고 있었다.
“원래부터 철거 예정이었잖아요. 미리 이사하라고 통보도 했고요. 그런데 안 나가겠다고 버티더니 오히려 다시 인테리어까지 하더라니까요.”
기자가 되물었다.
“미리 통보받았다고요?”
“그럼요. 여기 아는 사람들도 많아서 우리가 말리기도 했어요.”
그 말을 들은 순간, 문가영의 걸음이 멈췄다.
그리고 순식간에 여러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보육원 철거 이야기가 처음 흘러나왔을 때부터 문소운은 이미 이 판을 짜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어쩐지, 요즘 들어 보육원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더니.
문가영은 그게 권동해나 여민지 일, 혹은 문지성의 움직임 때문일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애초에 그는 처음부터 이 순간을 겨냥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가영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곧 조용히 발을 내디뎠다.
조 원장과 장연수가 한 남자를 앞에 두고 그를 막아서는 중이었다.
남자의 태도는 단호했다.
“이미 여러 차례 통보했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은 길일이라 예정대로 철거 들어가야죠.”
조 원장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그 옆에 있던 영이는 그 남자를 올려다보며 겁먹은 눈으로 가만히 뒤에 숨어 있었다.
그러다 문가영이 다가오는 게 보이자 영이의 눈이 단번에 반짝였다.
“가영 언니!”
문가영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시선을 돌려 그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의 얼굴이 어딘가 익숙했다.
운정 그룹의 임원, 이진형이었다.
예전에 문지성과 함께 다닐 때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
이진형 매니저는 문가영을 알아보는 눈치였다.
입가에 가볍게 웃음을 띠며 말했다.
“문 팀장님, 오셨네요.”
그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을 이었다.
“마침 잘 오셨네요. 이분들 좀 설득 좀 해주세요. 그린문 보육원은 지금 운정 그룹 소속입니다. 그런데도 이분들은 계속 인정하지 않으시네요. 문 팀장님도 노블 사람이니까 아시겠지만 노블 재단이 몇 년 전에 그린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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