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화
문가영과 진예은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함영희는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있었다.
문가영과 진예은을 보는 순간, 바로 눈물이 흘렀다.
그녀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따라가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바보같이 속은 것도 모르고. 집도 못 들어가 보고 그 두 사람이 연수 씨를 팔아버렸다잖아요.”
경찰이 말해줬던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리며 눈시울이 붉어진 함영희는 숨이 멎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
장연수는 정말 진짜 가족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기쁜 마음에 따라갔지만 그 두 사람한테는 한심한 막내아들도 한 명 있었다.
그 아들은 도박 때문에 사채까지 빌렸고, 사채업자는 돈을 갚지 못하겠으면 사람으로 대체하라고 했다.
그 사람을 동남 지역에 팔아버리겠다면서 말이다.
그 부부는 자기 소중한 아들을 포기할 수 없어 예전에 버렸던 큰아들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래서 전북에 와서 장연수를 데려가려 했다.
장연수는 KTX에서 내리자마자 사채업자 쪽으로 끌려갔고, 심지어 자기 집이 어딘지도 몰랐다.
그 사람들은 원래부터 해외에서 불법 매매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장연수는 아무리 멍청해도 금방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 도망치다가 실수로 사람을 죽인 게 문제였다.
함영희는 멍한 표정으로 병실 천장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그 웃음에는 오직 쓸쓸함만이 남아 있었다.
“연수 씨 구름강에 가면 저한테 영상도 찍어준다고 했어요. 유성의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면서 나중에 저희랑 같이 놀러 가자고 했다고요.”
장연수는 분명 기대하고 있었다.
심지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고향과 내적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몰래 사이트에 위성에 관한 영상을 많이 찾아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함영희가 중얼거렸다.
“왜 인생이 그렇게 고달플까요?”
...
함영희는 감정 기복이 너무 심했다. 간호사마저 그녀가 너무 슬퍼하다가 몸에 무리가 갈까 봐 걱정이었다.
이희성은 처방에 따라 약을 먹고 쉬라고 했다.
문가영과 진예은은 그녀의 가족이 올 때까지 지키고 있다가 이곳을 떠났다.
그런데 문가영은 병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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