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화
문가영은 공항 가는 길에 진예은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김에 문지성에게도 휴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해서 유정원을 보게 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유정원이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누나, 이렇게 큰 사건이 벌어졌는데 왜 저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문가영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정원 씨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유정원은 그녀와 친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알고 지낸 지 며칠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유정원은 기분이 안 좋긴 했지만 그녀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의 짐을 챙기면서 말했다.
“티켓 다 구매했어요. 누나 혼자 유성에 가는 거 걱정돼서 안 되겠어요.”
그러고선 문가영이 동의하든 말든 바로 보안검색대로 향했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문가영은 그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비행기 타기 진전에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진수빈은 여전히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제이 병원에서 그를 기다리는 동안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걸어보았지만 대답조차 없었다.
심지어 공항 오는 길에도 전화를 걸었는데 끝내 받지 않았다.
...
위성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이었다. 유정원은 바쁘게 움직이면서 장연수가 구금된 경찰서와 가장 가까운 호텔을 예약했다.
그리고 문가영한테 뭐라도 좀 먹이려고 야식도 사 왔지만 입에 대지도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문가영과 유정원은 바로 경찰서로 향했다.
면회하러 끌려 나온 장연수는 멍한 상태였다.
그는 여전히 몸에 맞지도 않는 미키 마우스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원래 검고 맑던 눈동자는 마치 안개가 낀 듯 흐릿하고 어두워 보였다.
늘 곧고 당당하던 모습과는 달리 약간 구부정해 있었다.
문가영을 보자마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곧게 폈지만 곧 다시 구부정해졌다.
몸에는 그 사람들이 때린 상처가 아직 남아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문가영의 눈시울은 금세 빨개졌다. 그녀는 심지어 휘청거리기까지 했지만 옆에서 유정원이 부축해줘서 다행이었다.
문가영은 서로 마주 앉아서야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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