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그리고 진수빈은 진씨 가문의 외동아들이다. 그래서 문소운은 항상 진수빈을 부드럽게 대했다.
문소운이 흠칫하다가 얘기했다.
“수빈아, 그럼 부탁하마. 당 교수 쪽도...”
“제가 자초지종을 얘기해드릴 겁니다.”
문소운은 그제야 마음을 놓고 문가영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가영이는 우리 때문에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된 거야.”
문가영은 진수빈과 함께 집에 돌아가고 나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문가영은 핸드폰으로 글을 써 진수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진수빈은 문가영을 보면서 얘기했다.
“이따가 병원으로 갈 거야.”
문가영은 커다란 눈으로 진수빈을 쳐다보았다.
“병원은 환자가 최우선이야. 그러니 언제든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의료진을 고용하지 않을 거야. 만약 응급환자 앞에서 귀가 들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거야? 책임질 수 있어?”
문가영은 멍하니 있다가 글을 썼다.
[난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어요.]
진수빈은 담담한 표정으로 차가운 말을 뱉어냈다.
그건 네가 전에는 귀가 멀쩡했으니까. 만약 수술실에서 귀가 들리지 않게 된다면? 환자가 먼저일까, 네가 먼저일까?”
문가영은 멍해져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진수빈의 눈을 마주한 순간 문가영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글을 썼다.
[수술실에 들어가지 않을게요.]
진수빈은 또 위압적인 태도로 물었다.
“왜 병원에서 일해야만 하는 건데?”
문가영은 핸드폰을 꽉 쥐었다. 그리고 조금 지난 후 천천히 키보드를 두드렸다.
“돈을 벌어서 돈을 모으고 싶어요.”
돈을 모아서 수술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다.
진수빈은 그런 대답이 돌아올 줄은 몰라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중요하지는 않았다.
“나는 병원으로 갈 거니까 넌 방으로 들어가도 돼.”
문가영이 방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진수빈은 바로 떠나버렸다.
문가영은 멍하니 소파에 앉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간호사라는 직업을 버리면 도대체 뭘 할 수 있는지 몰랐다.
문가영은 씁쓸함에 입꼬리를 올렸다.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 문가영에게 한치의 따스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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