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3화
임신한 사실을 절대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여민지는 산부인과에 갈 리가 없었다.
적어도 이 타이밍에는 아무한테도 알려서는 안 되었다.
...
문가영의 상처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지만 혹이 부어올라서 만지면 아팠다.
김우정이 그녀에게 약을 발라줄 때, 유정원은 옆에서 애타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수빈을 향해 온갖 욕을 퍼부었는데 문가영은 귀가 아파서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유정원은 그녀가 보청기를 빼내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표정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문가영은 휴게실에 거의 반 시간쯤 머물러서야 겨우 회복했다. 귀는 여전히 불편했지만 간신히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유정원을 바라보며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정원 씨, 이제 연수 어떡해요?”
진수빈의 말이 잔인하긴 했지만 사실이었다.
현재 국내법으로는 어떻게 해도 해결 방법이 없었다.
멈칫한 유정원은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문가영 앞에 쭈그리고 앉아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나 귀에 문제 있으니까 엄마가 전북에 돌아오면 제대로 검사해보라고 해야겠어요.”
문가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장연수 사건이 좋은 결과가 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장연수는 문가영과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자란 친구였다.
문가영은 눈물을 훔치고 더 이상 병원에 오래 머물지 않으려 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해도 그래도 한번 노력해보고 싶었다.
설령...
감형 정도라도 감지덕지였다.
하지만 휴게실에서 나오자마자 문가영은 진수빈과 마주쳤다.
그는 휴게실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심히 그녀를 바라보던 그는 멈칫하더니 말했다.
“아직 어디 불편한 곳 있으면 나랑 같이 가서 검사받아.”
문가영은 그를 힐끔 쳐다보고는 고개를 흔들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 불편한 데 없어요.”
그러고는 바로 유정원과 함께 이곳을 떠났다.
유정원은 뒤돌아 진수빈을 노려보며 젊은이답게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더 이상 누나를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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