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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문가영의 걱정스럽고 두려운 눈빛과 마주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괜찮은 척 말했다. “괜찮아.” 진짜로 다친 사람이 있자 약간 통통한 청년, 장동일과 염정희는 가만히 있지 못했다. 뭔가 변명하려 하던 염정희는 진수빈의 차가운 시선과 마주치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까 그 청년은 진수빈이 와서 부딪친 거라 자기랑은 아무 상관도 없다고 했다. ... 진수빈이 다치자 이들도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르지 않았다. 함영희는 이제야 정신을 차린 듯 겁먹은 눈빛으로 진수빈을 바라보았다. 진수빈이 다친 것도 그녀 때문이었다. 문가영이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두드리면서 위로했다. “같이 병원으로 가요.” 진수빈이 거절했다. “필요 없어.”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고개를 든 그의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 “마지막 비행기 출발시간까지 아직 3시간 남았어. 정말 전북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문가영과 진예은은 내일도 출근해야 해기에 계속 유성에 머무를 수는 없었다. 함영희가 그들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가요. 저 여기 혼자 있어도 괜찮아요.” 진예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무언가 말하려고 하는데 함영희가 계속해서 말했다. “여기서 연수 씨랑 함께 있으려고요. 지금 돌아가도 출근하고 싶은 생각이 없을 텐데 차라리 여기 있는 게 나아요.”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당연히 아무도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그저 더 이상 장동일과 염정희를 찾아가지 말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문가영은 그제야 진수빈과 함께 전북으로 돌아갔다. 전북에 도착했을 땐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가는 길에 방우지가 진수빈한테 연락이 와서 빨리 와봐야겠다고 했다. 문가영도 함영희의 물건을 챙기려 병원으로 가야 했다. 병원이 막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모여서 무언가 의논하고 있었다. 문가영은 이제 병원에서 일하지 않았기에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간호사한테 인사하고는 휴게실에 가서 함영희의 물건을 챙겼다. 김우정이 그녀를 따라다니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영 씨,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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