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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문가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표정도, 감정도, 도무지 읽히지 않았다. 문지성은 그런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더는 방금 주제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대신 무심한 손짓으로 USB 하나를 건넸다. “정리해 둔 자료야. 운정 그룹 쪽에는 이미 소송 걸어놨어. 변호사를 통해서.” 문가영의 생각이 그 말에 순식간에 현실로 끌려왔다. 그토록 오랫동안 운정 그룹에 대해 특별한 액션 없이 잠잠하던 문지성이었기에 그녀는 그가 이 일은 일단 접어둔 줄로만 알고 있었다. 문지성은 그녀의 반응을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며 짙은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 평소의 장난기 어린 눈빛은 사라지고 그 안에는 보기 드물게 진지한 기색이 비쳤다. “운정 그룹이 그렇게 더러운 수 쓰고도 가만히 놔둘 거야? 진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기면 속이 편해?” 그 말에 문가영은 단번에 그의 의도를 눈치챘다. 그가 말하는 건, 장연수의 일이었다. 이 일에 운정 그룹 쪽 사람이 개입되어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문지성이 이런 식으로 행동에 나선 건 아무래도 문가영이 직접 장연수의 복수를 해주길 바라는 뜻이었다. 손에 들린 USB가 문가영에게는 꽤 묵직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지성을 향해 조용히 물었다. “만약 내가 이걸 운정 그룹에 넘기면 어떡할 건데요?” 하지만 문지성은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해. 어차피 이건 네 손에 넘어간 거니까.” 말을 마친 그는 자리를 떠났다. 홀로 남겨진 문가영은 조용히 USB를 내려다보았다. 문지성을 뒤따르던 비서 양민경은 살짝 불안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대표님, 그 안에 있는 불법 거래 증거 자료들은 정말 힘들게 모은 거잖아요. 운정 그룹 쪽에서 발 못 붙이게 하려면...” 말을 채 잇지 못한 그녀는 문지성의 굳은 옆모습을 보더니 얼른 말을 돌렸다. “제 말은 아직 가영 씨가 회사 일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나중에 운정 그룹이 꼼짝 못 하게 하려면 자료 정리를 좀 더 명확하게 해두는 게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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