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5화
문가영은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지금은 무슨 말을 꺼내기에도 적절한 순간이 아니었다.
그녀는 진수빈에게 한마디 인사만 건네고는 곧장 사무실로 돌아가 그를 기다렸다.
가는 길에 급하게 도착한 구혜림과 문소운을 마주쳤다.
문소운은 잠시 멈춰 서더니 조심스레 물었다.
“내가 말한 거, 잘 생각해 봤어?”
결국 어떻게 정리가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수진이 권승재와 함께 자리를 떠난 건 확실했다.
진수빈과 방우지가 돌아왔을 때, 두 사람 모두 얼굴빛이 좋지 않았다.
방우지는 문가영을 보더니 눈치껏 핑계를 대며 자리를 피했다.
그제야 진수빈이 문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 때문에 온 거야?”
문가영은 그가 이미 마음속 불편함을 애써 눌러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지금은 대화를 나누기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다.
조금 망설이다가 그녀는 말했다.
“다음에 이야기해요.”
진수빈도 더 묻지 않았다.
그리고 문가영에게 장연수 상황에 대해 간단히 말해줬지만 서로 속내를 아는 터라 답답한 마음만 더해질 뿐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문가영은 잠시 보육원에 들렀다.
조 원장님이 요즘 장연수에 관한 일로 자주 물어봤기에 직접 얼굴을 보고 얘기하고 싶었다.
기태영이 예상한 상황을 들은 조 원장님은 금세 안색이 창백해졌다.
옆에 있던 간병인이 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간병인이 문가영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원장님 요즘 몸 상태가 안 좋아요. 장연수 씨 사건 이후로 벌써 세 번이나 쓰러지셨어요. 건강 검진을 권했는데도 원장님이 잘 받아들이지를 않으세요. 가영 씨가 한번 설득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조 원장님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냥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머리가 아파서 그래. 별일 아니야.”
간병인은 고개를 저으며 덧붙였다.
“가영 씨, 그 진 선생님이라는 분이 실력이 좋다고 하던데요? 원장님 모시고 검진 한 번 받아보시는 게 어떻겠어요?”
보육원을 나서면서 문가영은 마음이 답답했다.
그동안 해결된 건 없고, 문제들만 점점 쌓여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