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3화
그 서류는 친자 확인 결과였다.
문가영은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지만 분명 가족 관계가 확인되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손서희를 바라보았다.
유정원은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누나, 이건 우리 두 사람의 친자 검사 결과예요. 우리 친남매라고요! 같은 배에서 나온 진짜 가족이라고요!”
유정원은 잔뜩 흥분했지만 그만큼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래도 유진성에게 한 대 얻어맞고는 조금은 진정한 듯했다.
문가영은 서류를 들고 멍하니 바라봤다.
“친자 확인 결과라니요? 우리 두 사람의 결과라고요?”
유정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나 정원 씨랑 친자 검사를 한 적 없는데요?”
“제가 누나 머리카락 한 가닥 훔쳤어요.”
유정원은 당당하게 문가영 앞으로 다가오고는 말했다.
“누나, 저 계속 누나 옆에 있으면서 지켜봤어요. 전에 누나가 저 같은 동생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잖아요. 이제 정말 그런 동생이 생겼는데 어때요? 기쁘죠?”
유정원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그렇게 생각했다.
문가영은 어릴 적부터 보육원에서 자라면서 늘 가족의 온기를 갈망해 왔다.
그래서 진짜 가족이 생겼다는 사실에 분명 기뻐할 거라 믿었다.
하지만 문가영은 서류를 조심스레 다시 유정원 손에 밀어 넣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마 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손 교수님의 딸일 수 있겠어요?”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발끝만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손 교수님은 예전부터 해외에 계셨고 저는 전북에서 자랐어요. 이건 말이 안 돼요.”
유정원은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왜 말이 안 된다는 거예요? 결과는 분명 여기 있는데. 누나는 제 친누나라고요!”
하지만 유진성과 손서희는 훨씬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손서희의 눈에는 아쉬움이 스쳤지만 감정을 크게 드러내진 않았다.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문가영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유진성이 말을 이었다.
“예전에 있었던 일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지. 왜 네가 전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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