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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 문가영의 귀 상태는 심각했고, 모두가 여민지가 한 짓임을 알고 있었다. 문소운이 문가영 찾으러 왔을 때, 손서희는 마침 해외에서 온 전문가를 만나러 갔다. 그 전문가는 유진성이 밤새도록 해외에서 모셔 온 사람이었다. 병실에는 유정원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문소운은 의외로 유정원보다 문가영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가영아, 너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거야.” 문가영은 문소운이 들어왔을 때부터 그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문소운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 일은 여민지가 잘못한 게 맞지만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야. 내가 민지 대신 사과할게. 그래도 친자매인데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 지금 밖에서 떠도는 소문이 얼마나 듣기 싫은지 알아? 너도 너의 가족이 다시 이런 여론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걸 원하지 않을 거야. 맞지?” 그는 문가영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다. 처음에 문소운은 문가영 찾으러 올 생각이 없었다. 이번 일은 여민지가 잘못한 게 맞지만 누가 잘못했는지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다. 어차피 문가영이 아직 문씨 가문의 사람인 이상 가족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일 때문에 여민지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도 모자라 노블 재단도 고객을 몇 명 잃은 상태였다. 이 일을 충분히 덮을 수 있었지만 문지성은 무슨 생각인지 경찰에 신고한 것도 모자라 노블 그룹 홈페이지에 이 사건을 끝까지 조사하겠다는 공식 입장도 표명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 문소운은 어쩔 수 없이 문가영에게 직접 나서서 해명해 달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문가영이 이번 사건이 여민지와 아무 상관 없다고 인정하기만 하면 모든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문가영은 지금 말을 할 수도 없고 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지만 문소운의 불쾌하고도 경고가 가득한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눈빛은 여러 번 본 적 있었다. 매번 무언가를 시킬 때마다 나타나는 눈빛이었다. 문가영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유정원이 먼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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