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3화
문소운도 그 정도로 생각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여민지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자연스럽게 유정원과 문가영이 사이가 좋았던 일이 생각나 곧바로 조사해보라고 했다.
‘이 중에 분명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어.’
문소운이 문가영과 연을 끊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한 이후로 유진성과 손서희는 더 이상 일부러 숨기지 않았다.
원래 그들의 딸이었고, 전에는 문가영이 말하기를 꺼려서 그녀의 의견을 존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문소운은 조사 결과를 보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화난 목소리로 옆에 있는 문지성에게 물었다.
“너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글쎄 지성이가 요즘 갑자기 가영이한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했어.’
문지성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고 있었으면 뭐가 달라질 거 있어요? 남의 집안일도 아버지한테 보고해야 하는 거예요?”
문소운은 그의 무관심한 모습에 그가 일부러 자기를 속이고 있었다는 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는 문지성에게 찻잔을 집어던지며 말했다.
“이런 제기랄. 내 등에 칼을 꽂으라고 너한테 노블 그룹을 준 줄 알아?”
문지성은 차가운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 찻잔을 피했다.
그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문소운을 바라보며 좋은 마음에 한마디 했다.
“이렇게 화를 내기보다는 노블 재단이 최근에 직면한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건지부터 생각해보세요. 재단과 노블 그룹은 이미 분리된 상태라 노블 그룹에서는 한 푼도 지원하지 않을 거니까요.”
문지성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리자 문소운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말았다.
노블 재단이 최근에 큰 문제를 겪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그래서 문소운이 유진성을 만났을 때 그렇게 급하게 협력하려 했던 것이다.
문가영과 입양 관계를 포기하기로 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최근에 재단 상황이 너무 안 좋았고, 유진성이 유일 그룹은 평판이 안 좋은 회사와는 협력하지 않을 거라고 암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들의 손에 놀아난 셈이다.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를 바라보고 있는 문소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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