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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여민지의 눈빛은 독기가 가득한 것이 문가영을 향한 증오를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문가영은 병실로 끌려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식은땀이 났다. 유정원이 문가영의 팔을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요. 그냥 미친년이니까요.” 솔직히 방금 여민지가 문가영을 바라보는 눈빛에 유정원도 조금 놀랐다. 마치 독사와도 같았다. 의사는 여민지를 병실로 옮기고도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구혜림과 문소운을 바라보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문 회장님, 민지 씨 상황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 있습니다. 민지 씨 이번 유산 때문에 다시는 아이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에 구혜림은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뭐라고요?” “민지 씨도 이 상황을 알고 있었어요. 건강 상태가 안 좋아서 전에 말씀드린 적도 있고요. 이 아이를 지키지 못하면 앞으로 임신이 어려워질 거라고요.” 문소운도 한동안 멍해 있었다. 이 사실을 그들에게 말한 적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 여민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아이를 지우라고 했지만 여민지는 죽어도 싫다고 했다. 문소운은 그녀가 아이를 아껴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이유가 있었다. 문소운은 정신을 차리더니 웃으면서 구혜림을 밀쳐냈다. “이게 바로 당신 딸이야. 이 큰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니.” 구혜림도 충격에 빠져 문소운에게 밀려 거의 넘어질 뻔했다. 그것도 옆에 있던 의사가 그녀를 부축했다. 구혜림이 되물었다. “제가 혼자 낳은 딸이에요? 소운 씨도 책임 회피하지 말고 양심에 손 얹고 말해봐요. 평소에 민지를 얼마나 관심했는지. 그때 민지가 권동해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간절히 빌었을 때도 도와주지 않았잖아요. 결국 여수진이 그 바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민지를 해칠 뻔했잖아요.” 어찌 된 일인지 문소운과 구혜림은 갑자기 서로 옛일을 들춰내며 상대방을 탓하기 시작했다. 유정원이 이 모습을 보고 문가영을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 병원 화원에 도착해서야 유정원은 문가영의 손을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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