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7화

하지만 여민지는 마치 문소운의 분노를 보지 못한 듯 표정이 담담하기만 했다. 그녀는 심지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노블 재단을 위해서 그런 거라면 믿으실 거예요?” 그녀는 턱을 살짝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유일 그룹이 먼저 아버지한테 잘 보이려고 찾아오길 바라는 거 아니에요?” ... 여민지와 문가영 사건 때문에 노블 재단은 최근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노블 재단이 직면한 문제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노블 재단과 협력했던 회사 중 갑자기 철수한 회사들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것 때문에 문가영의 평판도 더욱 나빠졌다. 사람들은 모두 노블 재단이 곧 무너질 것 같아 서둘러 친부모를 찾으려 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심지어 많은 네티즌은 손서희 연구실 공식 사이트에 문가영의 진짜 모습을 잘 보라고, 절대 속지 말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유정원은 혼자서 비밀 계정을 여러 개 만들어 문가영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을 모두 욕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매일 불같이 화내는 모습이었다. 누군가는 노블 그룹까지 찾아가 문지성이 입장을 밝히길 원했지만 중립을 지키고 있었다. 문지성은 사적으로 문가영한테 이에 대해 말한 적 있었고, 문가영도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노블 그룹은 큰 회사라 경쟁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하면 안 되었다. 그래도 문가영은 문지성이 매우 고마웠다. 문가영은 아직 자기가 해야 할 업무를 떠올리며 문지성에게 말했다. “이제는 더 이상 노블 그룹에서 일하는 게 맞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운정 그룹에 관해서는 약속을 꼭 지킬게요.” 문지성이 물었다. “왜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 퇴사하고 싶어?” 문가영은 부인하지 않았다. “회사에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까 봐 걱정돼서요.” 문지성은 피식 웃으며 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를 너무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마. 그리고 노블 그룹을 너무 무시하지도 말고.” 그가 멈칫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