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8화
비상계단 문이 막 닫히자마자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유정원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저를 왜 둘러싸는 거예요. 저는 고등학생이란 말이에요. 이 질문에 대해서 제가 몇 번을 말했어요. 말해봤자 믿지 않을 거면서 왜 물어보는 거예요? 저희 아버지한테 물어보시든가요. 제가 어리다고 만만해 보여요?”
문을 사이에 두고도 유정원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이 보이자 문가영은 걱정되기 시작했다.
최근에 많은 기자가 자기를 찾아다니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온라인에서 떠들썩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진성과 손서희는 그냥 작은 문제라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심지어 유정원도 그녀를 기쁘게 하려고 애썼고, 밖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유정원이 비밀 계정을 여러 개 만들어서 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유정원은 별거 아니라면서 그냥 악성댓글을 다는 사람도 몇 명뿐이라고 말했다.
유씨 가문 사람들이 너무나도 잘 보호해서, 게다가 계속 귀를 치료받아야 해서 사실 이런 일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밀러는 문가영의 청력에 대해 치료가 늦어진 것 외에도 심리적 요인 때문이라고 말한 적 있다.
한마디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것이다.
비상계단은 사실 좁지 않았지만 조명이 어두웠다.
문가영은 거의 진수빈의 품에 기대고 있었다.
코끝에서 진수빈의 향기가 풍겨오자 문가영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뒤로 물러서려 했다.
하지만 진수빈이 그녀의 허리를 확 잡아당기면서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뒤에 계단이야. 위험해.”
문가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이거 놔요.”
문 바로 건너편에 기자들이 있어 본능적으로 목소리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진수빈은 꿈쩍도 하지 않고 여전히 문가영을 품에 안고 있었다.
그의 대답을 듣지 못한 문가영은 그가 자신을 놓아줄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고개 들어 진수빈을 바라보며 입을 열려고 할 때, 진수빈이 갑자기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다.
따뜻한 입술이 맞닿은 그는 탐색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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