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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나중에 상을 받고 나서는 내가 남의 성과를 훔쳤다고도 했어. 심지어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절대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었어.” 그녀는 문가영의 등을 토닥이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영아, 슬퍼하고, 속상하고, 눈물을 흘려도 되지만 자신을 의심하면 안 돼. 자신을 의심할수록 저 사람들은 더 기뻐할 거야. 걱정하지 마. 엄마 아빠가 이 일을 잘 해결할 거니까.” 유정원이 말했다. “누나, 걱정하지 마요. 토론팀 친구들한테도 얘기했으니까 오늘 비밀 계정으로 저 기자들한테 인생 교육을 시켜줄 거예요.” 모두가 자신을 위로하자 문가영은 걱정스러웠던 감정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서 진예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예은의 목소리는 다소 침울한 것이 별로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문가영이 멈칫하면서 말했다. “왜 그래?” 진예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형부 집안에서 소개팅을 알아봐 주겠다고 해서 기분이 안 좋을 뿐이야.” 진예은이 송지수를 좋아하는 사실은 문가영만 알고 있었다. 아마 송리아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송지수는 진예은의 형부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진예은은 감정을 추스르고 문가영에게 물었다. “나한테 할 말 있어?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들을 너무 신경 쓰지 마. 다 믿을 것도 안되는 가짜 기사들이야. 네티즌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러다 아마 이틀이나 삼일 안에 다 사라질 거야.” 문가영이 말했다. “기자회견을 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고 싶었어.” “뭐라고?” 진예은은 이해하지 못했다. “기자회견을 열어서 내가 직접 해명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모두가 그녀를 위해 애쓰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문소운이든 여민지든 모두 그녀 때문에 시작된 거였다. 그런데 지금은 많은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었으니 문가영은 이렇게 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진예은이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 “잘 생각해봤어?” 문가영이 단호하게 말했다. “나도 해줄 건 없지만 교수님이 욕먹는 걸 지켜볼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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