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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일찍 도착한 진수빈은 문가영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렇게 행동했을 때의 결과를 생각해봤어?” 문가영이 고개 들어 말했다. “상황이 지금보다는 더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문소운은 지금 마치 미친 사람처럼 손서희는 물론 유일 그룹까지 건드리기 시작했다. 유일 그룹에 피해를 줄 수는 없겠지만 불쾌해진 건 사실이었다. 문가영이 말했다. “전 영원히 보호받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게다가 제가 하려는 말은 다 사실이고, 한 치의 거짓도 없어요.” 진수빈이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가영아, 넌 예전과 너무 달라졌어.” 문가영은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이런 말을 할 때 그녀의 눈빛이 너무나도 단호했다. 더 이상 예전처럼 연약하지 않았다. 이런 변화는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그저 신경 쓰지 않았을 뿐이다. 진수빈은 그녀를 설득하려다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는 어두운 눈빛으로 문가영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쨌든 첫 번째 임무는 너의 안전을 지키는 거야.” 진수빈이 자신을 설득하려고 온 줄 알았던 문가영은 멈칫하고 말았다. 그녀의 생각대로 기자회견이 열린다면 문씨 가문이 반드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진수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서 작은 케이크 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전에 맛있다고 했던 케이크야. 오는 길에 사봤어. 먹어봐.” 문가영은 케이크를 받으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런 모습은 그녀가 늘 기대했던 모습이었다. 늘 진수빈과 여느 연인들처럼 지내고 싶었는데 말이다. 항상 꿈꾸기도 하고, 노력도 해봤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지금은 약혼을 취소하고 나니 연인처럼 지내는 것 같았다. 진수빈의 태도가 더 부드러워졌다고 할 수도 있었다. 문가영은 케이크를 들고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고, 진수빈도 병원으로 돌아갔다. ... 문지성 찾으러 가기로 결심한 것은 이미 하루가 지난 뒤였다. 문가영은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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