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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문지성과 진수빈 사이의 신경전을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훈이가 문지성 곁에서 문가영 쪽으로 달려오더니 손 벌려 안아달라고 했다. 하지만 문가영의 손은 진수빈에게 잡혀있어서 도저히 빼낼 수 없었다. 결국 함영희가 나서서 이 분위기를 풀었다. 그녀는 이희성에게 짐 옮기는 걸 도와달라고 했고, 진수빈과 문지성이 신경전을 벌이든 말든 문가영과 아이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함영희가 문가영의 손을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영 씨, 문 대표님이 가영 씨한테 좀 특별하게 대하는 것 같지 않아요? 진 선생님께도 적의를 품고 있잖아요.” 문가영이 멈칫하더니 고개 숙여 말했다. “지성 씨 좋은 사람이에요.” 이 점에 함영희도 동의했다. “맞아요. 조 원장님께서 떠난 뒤로 사실 보육원에 여러 가지 골치 아픈 일이 많았었는데 다 노블 그룹에서 도와서 해결해줬어요.” 함영희는 지금 보육원 이야기를 꺼낼 때 아주 자연스러웠고, 항상 웃음이 가득했다. 문가영은 그녀에게 아직 장연수를 기억하는지 물어보려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밖에서 짐을 옮기는 이희성을 보고는 다시 말을 삼켰다. 방우지가 사적으로 이희성이 함영희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말한 적 있다. 오늘은 함영희가 여러 절차를 마치고 정식으로 보육원 원장이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도 있고, 또 몇몇 아이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보육원에서는 따로 생일을 챙기지 않았고, 생일 날짜가 가까운 아이들끼리 중간 날짜에 함께 보내곤 했다. 하지만 문지성이 가져온 선물 덕분에 아이들은 여전히 기뻤다. 문가영은 최근에 기분이 안 좋아서 아이들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품고 있었다. 조용히 이 말을 꺼냈는데 함영희가 괜찮다고 위로하려던 찰나, 진수빈이 말했다. “준비한 선물이 있는데 아직 오는 길이에요.” 문가영이 고개 들어 그를 바라보았지만 진수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멍때리고 있을 때, 갑자기 차 한 대가 문 앞에 멈춰서더니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걸어 들어왔다. 무려 9단 케이크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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