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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방우지는 배달 음식을 받고 올라왔다. 그리고 문가영에게 인사했다. “문 간호사님, 요 며칠 수고가 많아요. 점심에 고기를 시켰는데 많이 드세요.” 방우지는 ICU의 환자들을 책임지기에 문가영이 얼마나 수고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문가영은 저도 모르게 방우지 뒤에 서 있는 진수빈을 흘겨보았다. 진수빈은 핸드폰만 볼 뿐 고개도 들지 않았다. “먼저 드세요. 전 배가 안 고파서.” 진수빈은 시선을 들어 문가영을 보더니 차갑게 얘기했다. “그러면 이만 가.” 문가영은 두 주먹을 꽉 쥔 채 진수빈을 보면서 눈가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 방우지가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 “진 선생님, 뭐라는 거예요. 좀 설득해 봐요.” 진수빈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얘기했다. “먹지 말라고 한 적도 없고 본인이 안 먹겠다는데 여기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다른 사람의 시간까지 낭비하는 격이니까.” 말을 마친 진수빈은 문가영을 멸시하듯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마치 비수처럼 문가영의 심장을 후벼팠다. “비켜요.” 그 말뿐이었다. 문가영은 온 힘을 다해 감정을 추스르려고 애썼다. 고개를 들어 진수빈을 마주한 문가영은 뭐라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목이 잠겨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문가영이 떠난 후 진수빈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방우지는 그런 진수빈에게 뭐라 하고 싶었지만 휴게실에 사람이 가득해 그냥 입을 다물었다.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온 진수빈이 그제야 물었다. “문 간호사랑 싸웠어요?” “왜 그렇게 묻는 거죠?” 방우지는 진수빈을 쳐다보았다. 방우지는 진수빈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였다. 같이 당준성의 학생으로 있었을 때, 진수빈이 천재라는 소문이 대학원에 퍼졌었다. 하지만 유일한 단점이라면 진수빈이 로봇 같다는 점이었다. 학교에서나 병원에서나 진수빈을 좋아하는 여자는 아주 많았다. 하지만 다들 그 차가운 성격을 버티지 못해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다. 문가영은 예외였다. 방우지가 물었다. “진 선생님이 얘기하시는 모습이 얼마나 짜증 나던지. 문 간호사 속이 뒤집혔겠어요.” 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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