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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문가영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곧장 진수빈의 곁을 지나치면서 자리를 떴다. 이번에는 진수빈도 더 이상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 화려하게 꾸민 공간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그는 얼굴에 어둡고 무서운 기운을 드리웠다. 이곳은 조금 외진 곳이라 문가영이 집에 돌아가려면 택시를 타야 했다. 생각에 잠겨 있던 그녀는 자신의 뒤를 누군가 따라오고 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문가영 씨.” 낯선 목소리에 그녀는 화들짝 뒤돌았다. 고개를 돌려 보니 어느새 가까운 곳에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서 있었다. 순간 경계심이 치밀었다. 남자의 얼굴이 어쩐지 익숙한 듯했지만 잘 기억나지는 않았다. 그러다 그가 모자를 벗는 순간, 문가영의 기억은 단번에 되살아났다. 전에 살던 아파트 앞에서 술에 취해 있던 바로 그 남자였다! 문가영은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피하려 했지만 남자가 먼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도망가지 마세요. 저는 그냥 가영 씨가 너무 좋아서 그래요. 친구가 되고 싶을 뿐이에요. 모델 일을 하실 때부터 정말 좋아했어요. 사진을 전부 인화해서 벽에 붙여놨을 정도라고요. 휴대폰 배경화면도 전부 가영 씨예요. 전북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한다는 걸 알았을 때도 직접 병원까지 찾아갔었어요. 그러다 나중에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가영 씨, 저는 그냥 가영 씨가 너무 좋아서 그래요!” 그는 말을 이어가며 문가영을 자기 쪽으로 세게 끌어당겼다. 힘에 밀린 그녀는 필사적으로 가방을 휘두르며 발버둥을 쳤다. “이거 놔요!” 목소리는 작은 편이 아니었지만 이곳은 외진 곳이었고, 또 도로변 버스정류장 근처에는 지나가는 사람조차 없었다. 남자의 눈빛은 이미 흥분에 젖어 있었다. “가영 씨는 내가 봤던 여자 중 가장 예쁜 분이세요. 나랑 결혼해요. 가영 씨만 좋다고 하면 평생 잘해줄게요. 귀가 들리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다른 남자를 만난 적이 있어도 괜찮고요. 저는 그저 가영 씨가 너무 좋아서...” 그 섬뜩한 고백에 문가영은 더 격렬히 몸부림쳤다. “이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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