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화
문가영과 유정원은 구호 텐트로 이끌려 갔지만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들은 담당자를 따라 연수포 근처에 도착했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닥 위에 서 있는 것조차 쉽지 않았으니 말이다.
난생처음 겪는 지진에 문가영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유정원이 재빠르게 그녀의 손을 잡고는 안전한 곳으로 달려갔다.
그 덕에 쓰러지던 나무에 깔리는 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
얼마 뒤, 영천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들은 구호 텐트에서 대기해야 했다.
휴대폰을 쥔 유정원의 얼굴은 어두웠다.
“어디에도 신호가 안 터지는 것 같아요. 엄마, 아빠에게 연락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문가영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분명 걱정하고 계실 텐데...”
“걱정해도 방법이 없죠.”
유정원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지금은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우리나라 구호 작업은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죠. 지난번처럼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차분한 유정원의 모습을 보면서 문가영의 불안한 마음도 점차 가라앉았다.
그녀는 호기심 어린 눈길로 물었다.
“전에 지진을 겪어본 적 있어?”
“네. 예전에 Y국에 놀러 갔다가 지진 났었어요. 꼼짝없이 갇혀서 일주일 넘게 고생했었죠.”
유정원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아빠, 부자잖아요. 유일 그룹에서 헬기를 보내줬어요.”
갑작스러운 지진이었지만 다행히 두 사람은 이미 자원봉사자들과 합류한 상태였다.
연수포의 담당자는 손서희와 안면이 있어, 그들이 손서희의 자녀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서둘러 다가와 다급히 물었다.
“다친 데는 없지? 필요하면 내가 사람 불러서 확인해 줄게.”
연수포 담당자는 손서희와 아는 사이였다.
그래서 문가영과 유정원이 손서희의 자녀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가 다급히 달려와 두 사람에게 물었다.
“다친 데 없어요? 필요하면 바로 검사를 받아보세요.”
문가영은 난감한 얼굴을 보였다.
사람을 돕기 위해 이곳까지 왔는데 오히려 지금 도움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고서는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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