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2화
영천에서 일어난 이번 지진 피해는 심각했다. 불과 이틀 사이에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 이어졌고, 그때마다 부상자가 생겨났다.
유정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임산부를 구하려다 부상을 입고 말았다.
아직 성인도 아닌 데다가 손서희의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윤성희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 더는 그에게 일을 맡기지 않았다.
반면 문가영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손서희의 추천이 있었고, 또 그녀가 손서희의 오랫동안 잃어버린 딸이라는 얘기까지 듣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영천으로 오는 것도 여러 이유를 대며 시간을 늦췄으니 성의가 없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윤성희는 문가영에게 많은 일을 맡길 엄두가 나지 않아, 그저 가장 단순한 잡일만 시켰다.
하지만 이틀 동안 지켜보니, 문가영은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윤성희는 문가영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더니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영 씨, 이틀 동안 수고 많았어요. 신호가 다시 잡히면 바로 어머니에게 연락해요. 많이 걱정하고 계실 거예요.”
문가영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얼굴에는 근심이 가시지 않았다.
영천은 원래 산지가 많은 지역이었다. 이번 지진으로 산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했고, 여진마저 이어지고 있어 위험 정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었다.
게다가 지난 이틀간 비도 계속 내려 구조 작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었다.
잠시나마 쉴 수 있는 10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문가영은 유정원과 함께 빵을 받으러 갔다.
지금 그들은 연수포에 갇혀 있어 외부와 연락할 길이 없었기에 외부 상황이 어떤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호물자가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그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빵을 나눠주던 둥근 얼굴의 소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분명 밖에서는 물자를 준비하고 있겠지만 연수포까지 들어오려면 한참 걸릴 거예요.”
곁에 있던 이가 맞장구쳤다.
“걱정 마. 다들 방법을 찾고 있을 테니. 오늘 오후면 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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