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1화
문가영은 곰 인형을 보다가 명우를 바라보았는데 옆모습이 그 사진 속 모습과 많이 겹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문사라가 명우한테 선물한 인형은 분명 커플 인형이었다.
문가영은 그때 문사라가 좋아하는 남자한테 선물을 주기 위해 반 친구 모두에게 선물을 준비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문가영은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그녀는 가는 길 내내 거의 말이 없었고, 치료받을 때조차 기운이 없었다.
밀러는 장난식으로 혹시 두렵냐고 물었는데 문가영은 고개를 저을 뿐이다.
그녀는 오랫동안 생각하다가 갑자기 밀러에게 물었다.
“만약 한 남자가 한 여자의 선물을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간직하고 있다가 외국까지 가져왔다면 무슨 뜻일까요?”
“그 여자가 그 남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이겠죠.”
밀러가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에요? 누가 가영 씨를 여기까지 쫓아왔어요?”
문가영은 대충 설명하고 진료실을 나섰다.
그런데 명우가 아직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문가영이 멈칫하면서 입을 열려고 할 때, 명우가 먼저 말했다.
“저한테 뭘 물어보려는지 알아요. 이야기 좀 할까요? 저랑 사라는 가영 씨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명우는 문사라를 언급할 때면 목소리가 유난히 부드러웠다.
그의 눈빛에서는 그리움이 묻어나기도 했다.
명우의 말에 따르면 문사라는 매우 밝고 웃기 좋아하는 소녀였다.
그는 문사라가 자신을 특별하게 대한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다만 잘사는 문사라의 집안과는 달리 자신은 그저 평범한 가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문사라가 용기 내 고백했을 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노력해서 문사라한테 어울릴만한 사람이 되었을 때 다시 고백하기로 했다.
그러다 결국 문사라가 먼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말을 마친 명우의 표정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그는 목소리까지도 쓸쓸함이 묻어있는 것 같았다.
“제가 너무 겁이 많았죠?”
문가영은 한참 있다가 말했다.
“사라 언니한테 명우 씨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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