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558화

문가영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수빈 씨가 날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받아줘야 하는 건 아니에요. 지금처럼 계속 질질 매달리면 성추행으로 신고할 거예요.” 말이 끝나자마자 문지성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문가영은 더 이상 진수빈과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진수빈의 옆을 스쳐 지나가며 차마 삼키지 못한 말을 던졌다. “수빈 씨는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잖아요.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무너뜨리는 거예요? 한 번 깨진 거울은 절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어요. 다시 맞춰지지 않는다고요. 우리 관계도 똑같아요.” 그 순간, 진수빈이 그녀의 손목을 잡으면서 낮게 눈길을 떨구며 또박또박 말했다. “누가 그래? 깨진 거울이 다시 맞춰지지 않는다고 누가 그래?” 문가영은 잠시 그를 바라보더니 곧 가방에서 작은 손거울을 꺼냈다. 그리고 그대로 바닥에 내던졌다. 부서진 거울은 산산조각이 나면서 바닥 위로 튀어 올랐다. 문가영이 말했다. “그럼 이걸 원래대로 돌려놔 봐요.” 그 말을 끝내고는 진수빈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섰다.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진수빈은 부서진 거울만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한참 후에야 그는 천천히 몸을 굽혀 조각들을 하나하나 집어 올렸다. 멀리 튄 유리 파편조차 모조리 주워 담았다. ... 진수빈의 손목을 뿌리치고 나온 문가영은 그제야 전화를 받았다. 문지성이었다. 문지성은 저녁을 함께하자고 했지만 문가영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죄송해요. 오늘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요.” 문지성도 더 캐묻지 않았다. 몇 마디 안부만 전한 뒤 전화를 끊었다. 문가영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기분이 개운하기는커녕 온몸이 지쳐버린 듯했다. 진수빈과의 말다툼으로 얻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끝도 없는 소모전처럼 기진맥진해질 뿐이었다. 다시 자리에 돌아왔을 때, 문가영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한 척하려 했지만 명우와 임슬기는 바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문가영은 망설이다가 명우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임슬기에게 방금 진수빈과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