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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진수빈은 문가영을 한참 바라보다가 살짝 눈을 내리며 낮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사적인 감정 없이 일은 일대로 처리할 거니까요.” 문가영이 입꼬리를 올렸다. “일을 하는데 당연히 사적인 감정이 섞이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말투가 다소 단호하게 들렸다. 담당자는 문가영과 진수빈의 관계를 알 리 없었다. 그래서 문가영이 그저 갑작스러운 인사 교체에 불만을 드러낸 걸로만 여겨 이유를 다시 차근차근 설명하고는 거듭 사과를 전했다. 문가영이 언짢았던 건 담당자가 바뀌어서가 아니라 진수빈 때문이었다. 어째서인지 어디를 가도 그와 마주치게 되는 게 싫었다. 하지만 담당자의 태도가 이 정도 성의를 보였으니 더 물고 늘어질 수는 없었다. 문가영은 가져온 계약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협력 건은 이미 알고 계시죠. 조항은 이전에 합의한 대로고 변경 없습니다. 그냥 서명만 해주시면 돼요.” 진수빈이 계약서를 훑어보고는 낮게 말했다. “서명은 할 수 있습니다만 절차상 일정 기간 심사가 필요합니다.” 이는 회사 규정이었다. 문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설 채비를 했다. “그럼 심사 끝나면 연락 주세요.” 말을 마치고 돌아서던 찰나, 진수빈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북원하고 노블의 자선 프로젝트 협력 건은 현장 실사가 들어갈 겁니다. 그것도 제 담당입니다.” 그 뜻은 분명했다.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에서도 계속 그와 부딪치게 될 테니 선택지를 바꾸려면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뜻이었다. 문가영은 대꾸하지 않고 북원 그룹을 나섰다. 회사 정문을 막 벗어나는데 임슬기에게서 전화가 왔다. 진씨 가문에 와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다. 진수빈을 다시 마주치기 싫어 문가영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녀의 머뭇거림을 눈치챈 듯 임슬기가 덧붙였다. “수빈이는 오늘 안 들어와. 나도 몸이 좀 안 좋아서 집으로 부른 거야. 아니었으면 밖에서 보자고 했을 텐데.” 임슬기의 몸 상태가 안 좋다는 소리를 듣자 문가영은 더는 망설일 수 없었다. 그녀는 퇴근하자마자 진씨 가문으로 향했다. 임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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