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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그답지 않게 돌직구였다. 하지만 진수빈이 확인하고 싶은 건 결국 그 한마디였다. 문가영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가 한참 뒤에 힘을 빼듯 담담히 말했다. “눈앞에서 누가 다치면 누구든 걱정하죠.” 말을 마치자마자 옆에 있던 다른 부상자들도 챙겼다. 대강 상처를 정리해 주고서야 차 밖으로 내려섰다. 추돌 사고가 난 곳은 충격이 상당했다. 타이어도 나가 있어 버스는 더는 달릴 수 없었다. 다행히 고속도로가 아니어서 큰 위험은 없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잡아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외진 곳이라 택시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어떻게 돌아갈지 생각하던 찰나, 함영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어서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영아, 지금 보육원에 좀 와줄 수 있어? 갑자기 아이들 몇 명이 열이 나서 말이야. 다른 도우미 아주머니들은 일이 있어서 먼저 돌아갔고 지금은 나랑 선영 아주머니만 있거든. 일손이 너무 모자라.” 보육원 아이들이 아프다는 소식에 문가영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녀도 여기 갇혀 있어 꼼짝 못 하는 상황이었다. 함영희에게 사정을 말하려던 순간, 전화가 뚝 끊겼다. 아마 아이들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전화가 끊긴 듯했다. 문가영도 어쩔 수 없이 택시를 불러보았다. 5분이 지났는데 아무도 콜을 받지 않았다. 그때 문지성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 이미 상황을 파악한 듯 확인 전화를 한 것이었다. 문가영이 대답했다. “저는 괜찮아요. 다만 여기서 택시 잡기가 너무 어려워서요.” “잠깐만 기다려. 바로 갈게.” 문지성이 그 말을 남기고는 전화를 끊었다. 모두가 이곳에 갇힌 상황이라 발이 묶여 있었다. 하지만 문지성이 온다고 하니 문가영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 사이 진수빈도 버스에서 내렸다. 그는 잠깐 문가영을 바라보더니 곧장 북원 측 사람들과 상황을 조율하기 시작했다. 진수빈은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우선 지금 상황을 처리해야 했다. 노블 쪽 사람들도 문가영에게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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