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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문가영이 물었다. “어디로 가는데요?” “파티에 입고 갈 드레스 아직 못 정했잖아.” 문지성이 짧게 대답하고는 말을 덧붙였다. “어쨌든 내 파트너로 가는 건데 볼품없이 갈 수는 없지.” 문가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오늘 아침에 들었는데 원래는 양 비서님이랑 가려고 했던 거 아니에요? 이미 다 준비됐다던데.” 문지성이 눈을 내리깔며 짧게 혀를 찼다. “유부녀를 파트너로 데려가면 사람들이 나를 뭐라 하겠어?” 문가영은 그를 보며 말했다. “그래도...” “쓸데없는 소리 말고.” 문지성은 그녀의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리며 별다른 감정 없이 말했다. “시간 아까우니까 빨리 가자. 그리고 샵은 네가 직접 고를래? 아니면 내가 준비해 줄까?” 문지성은 이번 비즈니스 파티에 유난히 신경 쓰고 있는 듯했다.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내자 문가영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문소운은 늘 파티 준비를 가볍게 넘어가곤 했었다. 하지만 문지성은 모든 걸 세세하게 준비하려고 했다. 묻는 것보다 행동이 빠르다고 생각했는지 문지성은 문가영을 이끌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결국 문지성은 그녀를 직접 데리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드레스부터 시작해 주얼리와 구두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골랐고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직접 디자이너와 상의했다. 디자이너가 웃음을 띠며 물었다. “문 대표님,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여자친구분이 워낙 예쁘니까 뭐든 잘 어울리실 거예요.” 그 말을 들은 문지성은 흠칫했다. 입술을 꼭 다문 문가영을 슬쩍 보더니 조용히 정정했다. “제 여자친구가 아닙니다. 아직은요.” 디자이너는 곧바로 그 뜻을 알아차리고는 미소를 띤 채 두 사람을 바라봤다. 문가영은 두 사람의 말을 못 들은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 파티는 금요일 저녁에 열릴 예정이었다. 점심 무렵 퇴근한 문가영은 곧장 샵으로 향했다. 스킨 케어에서부터 시작된 긴 준비 과정은 저녁이 다 돼서야 끝났다. 행사장 앞에 도착하자 문지성이 그녀에게 초대장을 건넸다. “주최 측에서 보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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