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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하지만 실제로 성효민을 마주하자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이라는 사실에 문가영의 마음이 절로 설렜다. 문지성은 그런 그녀의 감정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그녀에게 다른 사람들을 소개해 주기 바빴다. 그런데 뒤돌아선 순간, 두 사람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가영아.” “가영 씨.” 명우와 진수빈이었다. 두 사람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서 문가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명우가 웃으며 말했다. “이리 와요.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요.” 문지성은 명우와 처음 마주했다.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면서 본능적으로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문가영은 문지성을 보며 말했다. “잠깐 다녀올게요.” 그러고는 곧장 명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명우는 문지성을 바라보다가 흠칫했지만 이내 인사를 건넸다. “문 대표님, 안녕하세요.” 금세 표정이 굳어진 문지성은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두 사람이 꽤 친해 보이자 문지성의 미간은 더 깊이 구겨졌다. 하지만 문가영은 문지성의 기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명우가 유씨 가문과 관련된 분들을 소개해 주겠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어 그를 재촉했다. “가실까요?” 명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문지성 쪽으로 고개를 살짝 숙였다. 둘이 멀어져 가고 나서야 문지성이 진수빈을 돌아봤다. 얼굴에는 불쾌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넌 요즘 왜 이렇게 존재감이 없어?” 진수빈은 무표정하게 받아쳤다. “당신이나 나나 뭐가 달라.” “쯧.” 문지성이 그에게 다가서더니 잠시 뜸을 들이고는 물었다. “저 사람 알아?” “잘 몰라.” “참 한심하네. 가영이 곁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조차 모른다니.” 진수빈은 멀리서 명우와 함께 사람들과 인사하는 문가영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구며 천천히 말했다. “맞아. 나 참 한심하지.” 곧이어 문지성을 향해 한마디 덧붙였다. “하지만 당신이라고 다를 것 있어?” ... 명우가 문가영에게 소개해 준 사람들은 대부분 손서희의 지인들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명우에게 꼭 문가영을 데려오라고 신신당부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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