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3화
그 여인은 명우와 닮은 구석이 있었지만 인상이 훨씬 엄숙했다.
그녀는 명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명우야, 전북에 왔는데 왜 나한테 알리지 않았어?”
명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문가영에게 말했다.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깐 다녀올게요. 문 대표님 먼저 찾아가도 되고요.”
그러고는 문가영에게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곧바로 발걸음을 옮겨 그 중년 여인에게 다가갔다.
멀찍이서 문가영의 귀에 명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모.”
그때, 임슬기가 옆으로 다가오며 조용히 설명했다.
“저분이 명우 작은이모야. 명우가 어릴 적부터 작은이모 손에서 컸거든.”
문가영은 더 깊이 물으려 하지 않았다.
명우가 굳이 얘기하지 않은 데에는 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문가영은 임슬기의 안색을 살폈다.
“열은 좀 내리셨어요?”
임슬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많이 좋아졌어. 그런데 요즘 몸이 너무 피곤해. 그리고 가영아...”
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엄청 불안해. 꼭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은 기분이 계속 들어.”
문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위로했다.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별일 없을 거예요.”
임슬기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문가영은 문득 임슬기의 머리 위로 늘어난 흰머리를 발견하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 불현듯 떠오른 사실이 있었다.
임슬기는 조금 전 명우의 이모와 함께 들어왔다.
평소라면 진경수와 함께 들어왔을 텐데 말이다.
문가영은 고개를 들어 사방을 훑어봤지만 진경수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대충 짐작이 갔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떻게 임슬기를 위로해야 할지 망설이던 그때, 진수빈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가영아.”
문가영이 흠칫했다.
하지만 임슬기가 더 빨리 반응했다.
그녀는 잡고 있던 손을 조용히 놓으며 말했다.
“수빈이가 그냥 널 불렀을 리가 없잖아. 얼른 가봐.”
임슬기가 왠지 평소와 달라 보였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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